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한숨부터 나오던 시절이 있었어요. 신선식품은 언제 샀는지도 모르게 시들어가고, 소스병은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서야 발견되고, 배달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은 냉장고 속 재료들을 외면하기 바빴죠. 장 본 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“먹을 게 없네”라는 말이 입에서 나오는 게 일상이었어요. 그렇게 매달 식비로만 80만 원에서 100만 원 가까이…
한 달 전만 해도 저는 냉장고 앞에 서서 한숨부터 쉬는 사람이었어요. 야채칸에는 시든 상추와 미스터리하게 변한 깻잎이, 냉동실 맨 구석에는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 나는 만두가 얼음덩어리처럼 굳어 있었거든요.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. ‘내가 버리는 식재료 값만 모았어도 노트북 하나는 장만했겠다’ 싶을 정도로 죄책감이 밀려왔어요. 실제로 환경부…